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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엄벌주의’로는 해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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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포럼 작성일23-12-19 21:52 조회1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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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엄벌주의’로는 해결할 수 없다
기자명 조문주 시민기자  입력 2023.05.19 18:57  수정 2023.05.19 18:58  댓글 0
 
[제97회 고양포럼]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 주관
학교폭력 실태와 해결방안 토론
엄벌주의, 가해-피해자 대립만 초래
함께 성장하는 여러 방법 모색해야

제97차 고양포럼이 ‘학교폭력 실태와 교육적 해결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제97차 고양포럼이 ‘학교폭력 실태와 교육적 해결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고양신문] 최근 김은숙 작가의 화제의 드라마 <더 글로리>가 성황리에 방영되며 학교폭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학교 안에서의 폭력은 화제성이 아닌, 모두가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아가야 하는 장기적인 의제다.

스승의 날이었던 15일, 제97차 고양포럼을 맞아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대표 최창의)이 주관한 ‘학교폭력 실태와 교육적 해결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일산동구청에서 열렸다. 행사의 시작으로 어쿠스틱 힐링 듀오 ‘헬로유기농’이 식전 무대를 장식했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현직 교사가 작사·작곡한 ‘그런 눈으로’와 미안함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툰 모든 어른과 아이들을 위한 ‘미안해 친구야’ 노래는 이번 포럼의 주제와 걸맞은 노랫말로 참가자들로부터 따뜻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행사를 주관한 최창의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가운데)가 토론회의 좌장을 맡았다. 
행사를 주관한 최창의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가운데)가 토론회의 좌장을 맡았다. 
이날 포럼의 좌장을 맡은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는 “사람을 잘 길러내기 위한 공간인 학교라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폭력이 사회적으로 큰 화두가 된 현실이 안타깝다”라고 이야기하며 “교육 장소로의 학교 본연의 목적을 위해 폭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발제자들과 참여 시민에게 감사하다”라는 인사말로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했다.

현직교사가 들려주는 학교폭력 사례

첫 번째 발제자로 성사고등학교 생활부장을 역임한 김대훈 교사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벌어진 학생들 사이의 갈등과 사례들을 예로 들어 다양한 학교폭력의 사례들을 이야기했다. 김 교사는 “대개 학생의 미성숙함과 부족함으로 발생하는 갈등과 다툼을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풀어가는 것이 학교 본연의 기능”이라고 강조하며 “피해자와 가해자의 대립을 만드는 엄벌주의가 화해와 용서의 기회를 막는 것이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학교 폭력 갈등 양상과 대책에 관해 생생한 현장의 사례를 소개한 김대훈 성사고 교사.
학교 폭력 갈등 양상과 대책에 관해 생생한 현장의 사례를 소개한 김대훈 성사고 교사.
또 대학의 서열화와 지나친 학벌주의,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 만드는 교우관계의 양극화가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점을 짚었다. 이어 “학교의 공간이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 아닌, 등급을 통해 계급을 나누는 곳이 되면서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분노가 쌓이는 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학교가 평가의 공간이 아니라, 미숙한 아이들이 모여 예체능과 협동 수업을 통해 협력적 관계를 배우는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벌주의로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고소와 소장이 난무하게 되면 회복적 생활교육과 학생들의 진정성 있는 화해와 중재의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김 교사는 “교사들이 학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역량과 의지를 키워야 한다”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회복적 생활교육 통한 관계 만들기

이어 많은 비폭력 대화와 회복적 생활교육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실천해 온 신호승 살림대화연구소 대표가 두 번째 발제를 했다. 신 대표는 실제 학생들 간의 화해 중재 사례를 들어 가해 학생에게는 진정한 반성과 사과의 기회를 주고, 피해 학생에게는 마음의 평화를 회복시켜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갈등은 피할 수 없지만, 지도가 아닌 교육으로의 해결방법을 찾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호승 대표는 “엄벌주의는 가해자만 처벌하는 데 중점을 두어 피해자를 어떻게 돌보고 회복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한 처벌만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반성하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을 작은 교실에 모아놓고 스트레스가 가득한 교육을 하는 것 역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저지르는 학교 폭력”이라며 “대화를 통해 가해자는 책임을 지고, 피해자는 보호되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교육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화해 중재단을 통해 학생들 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학생과 선생님 간의 인권침해 등 여러 문제들에 대해 진심 어린 화해와 용서를 경험하는 배움의 과정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 대표는 “아이들의 올바른 회복과 중재를 제공하려면 학교 선생님들도 훈련과 교육을 받고 관계기관에서의 적극적인 도움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모두에게 던져진 질문과 과제

학교도 많고 학원가도 많은, 교육열이 높은 곳이 고양시다. 그만큼 학생들 사이에서의 문제도 많을 수밖에 없다. 입시만을 위해 달려가며 학교의 교권이 점점 무너지는 현실 앞에 아이들의 성장을 여러 방면에서 같이 모색하는 방법을 탐구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을 전적으로 학교에만 맡길 것인가? 학생과 교사, 부모와 시민들이 모두 같이 성장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 스승의 날에 걸맞은 포럼이었다.

행사의 시작을 열어준 '헬로유기농'의 축하공연. 현직 교사가 작사 작곡한,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염원을 담은 노래는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열어줬다.
행사의 시작을 열어준 '헬로유기농'의 축하공연. 현직 교사가 작사 작곡한,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염원을 담은 노래는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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